베트남 법원이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 기업인에게 별도의 사건 재판에서 종신형을 추가 선고했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지난 17일 부동산 개발업체 반 팃 판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68)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란 회장이 445조동(약 24조2000억원) 규모 자금을 불법으로 세탁하고 45억 달러(약 6조2000억원)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란 회장과 측근들은 또한 사이공상업은행(SCB) 공범들과 30조동(약 1조6000억원) 규모 채권을 불법으로 발행해 투자자 3만5800명에게 판매했다.
란 회장 외에 33명의 공범은 2~2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란의 남편 추냅키는 돈세탁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았다.
란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횡령 혐의 관련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란 회장이 2012∼2022년 측근과 공모해 SCB에서 304조 동(약 16조500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횡령액은 2022년 기준 베트남 GDP의 3%를 넘어선다.
총 피해 규모는 약 677조동(약 37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란 회장은 대리인 수십 명 명의로 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한 뒤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000여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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