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 회사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 AI 기술 전문 기업 1개 등으로 비상장 법인이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 활용되는 지적재산(IP)은 '쓰론앤리버티(TL)', 슈팅 게임 'LLL', 전략 게임 '택탄(TACTAN)' 등 3종이다. 부문별로 TL은 스튜디오엑스(가칭), LLL은 스튜디오와이(가칭), 택탄은 스튜디오지(가칭)로 새롭게 출범한다.
AI 기술 전문 기업도 신설한다. AI 연구개발 조직인 NC리서치를 분할하는 방식이다. 신설 회사명은 엔씨AI(가칭)이다. 자체 개발한 바르코 초거대언어모델(LLM) 등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엔씨는 지난 6월 이사회에서 품질보증(QA)과 시스템통합(SI) 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창립 후 첫 분사였고, 약 360명이 소속된 이들 분사 법인은 지난 2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추가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최근 인력 감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이를 조만간 구성원에게 공지했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했다.
이번에 추진하는 구조조정 대상에는 게임 개발·운영 관련 부서 직원의 상당수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이후 멈췄던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축소할 것도 예고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엔씨 타워를 매각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과감한 변화로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가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는 실적 악화와 신작 부진 여파다. 엔씨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각각 30.8%, 75.4%씩 급감했다. 실적 악화 원인으론 주력 작품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매출 감소가 꼽힌다. 지난 8월 한국·일본·대만 시장에 선보인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하다. 증권가에선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이 86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서 영업 손실을 기록할 거란 부정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엔씨는 이러한 흐름을 끊기 위해 작년 말 구조조정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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