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돌아온다. 신드롬적 인기를 누리며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오징어 게임'은 업계 추정 1000억원대로 제작비를 늘려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 '오징어 게임2'가 또 한 번 넷플릭스를 웃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생사에는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고 관련 내용은 약 3개월의 보도 유예 기간을 거쳤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2년 넘게 이 작품에 매일 매달리다시피 했다. 공개를 발표하니 실감도 나고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내달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2'는 에미상 6관왕에 빛나는 넷플릭스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이다. 3년 만에 속편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오징어 게임'은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온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한번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 감독은 다시 돌아온 성기훈이 시즌1과 2의 차별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성기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이 게임을 끝내겠다는, 복수란 명확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도 눈여겨볼 만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전편에서 인기 캐릭터를 모두 죽여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캐릭터 간 관계성도 있다. 모자, 전 연인이 나온다. 성기훈의 직장 동료 정배(이서환 분)도 재등장한다. 캐스팅은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로 했고 대부분 오디션을 거쳤다"고 전했다.
가장 적합한 배우를 캐스팅하였다고 말했지만 시즌2 배우 라인업이 공개되고 황 감독은 '인맥 캐스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출연자 명단에는 대마초 흡연 전과로 물의를 빚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던 최승현(탑)이 포함되어 있어 이정재와의 친분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황 감독은 "굉장히 억울하다"고 호소하며 "저만큼 특정 회사나 친분으로 인한 캐스팅을 안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캐스팅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기더라. 지금도 그런 걸 안 한다는 게 저의 중요한 원칙이고 철학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친분에 의해 캐스팅하지 않는다. 저는 그 캐릭터에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배우를 쓴다. 이번 '오징어게임2' 캐스팅도 그렇게 진행됐다. 인맥 캐스팅 논란은 정말 굉장히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최승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빅뱅을 탈퇴하고 연예계 은퇴 의사까지 밝힌 바 있다.
황 감독은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예전부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있었지만 복귀하고 활동하지 않았나.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일을 시작해도 되지 않나' 싶어서 캐스팅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지 않더라. 생각이 짧았구나 싶었다. 사실 (최승현 캐스팅에) 검증을 많이 했다. 본인도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고 오디션 영상도 직접 보내주었다. 최승현은 능력 많은 배우다.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이 역할에 필요한 배우였다"고 부연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 시즌1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도 변화가 생겼다. 황 감독은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며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거라고 자신했다.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 해봤을 한국 게임도 있고 세계적인 게임도 있다. 그대로 못 쓰는 건 적합하게 변형했다.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도 시즌1보다 많다. 게임 안에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으로 피날레를 맞는다. 12월 26일 시즌2를 오픈하고 내년 시즌3까지 연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촬영은 동시 진행되었고 각 7회차로 예정되어 있다.
황 감독은 "시즌2, 3는 한 호흡에 썼는데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한 번 끊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했다. 편집하면서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3이 피날레"라고 강조한 뒤 "시즌1이 나오고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나아진 게 없더라. 기후, 빈곤 등 모든 문제에서 그렇다. 갈등과 전쟁은 더 격화됐다. '우리에게 이런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가' '희망은 있는가'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서 뒤를 잇는 건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스핀오프로 파생되는 걸 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며, "다만 그걸 하게 돼도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정리했다.
시즌1의 전례 없는 흥행으로 시즌2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제작비로만 1000억원대를 쏟아부어 더욱 화려한 볼거리와 규모감을 자랑한다.
김지연 대표는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졌다. 시즌1보다 스케일 등 더욱 업그레이드된 걸 보여드려야 시즌2로서의 묘미를 다 할 거로 생각했다. 물량이나 세트를 전작보다 더 좋게, 멋지게 해보자고 생각했다. 제대로 돈을 들여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화면에 드러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황 감독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과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시즌2가 제작된다는 건 전편이 재밌고 좋았다는 의미다. 사실 그걸 뛰어넘는 걸 만드는 건 한국뿐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저도 그랬다. 기대치만큼 부담감도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숏폼 시대에 경쟁자도 많아졌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을 여기에 제일 많이 쏟았다. 편집하면서 확인한 결과물에 그 노력이 충분히 보인다.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징어 게임2'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공개된다. 글로벌 시청자들을 노린 공개일이기도 했다.
김지연 대표는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적으로 연말이고 휴가지 않나. 되도록 많은 분이 '오징어 게임'으로 연말과 연초를 보냈으면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공개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크리스마스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시고 다음 날부터 '오징어게임'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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