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가 철회한 고려아연이 전날 급락한 후 반등하며 100만원선을 회복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8분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7만7000원(7.85%) 오른 10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 시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만원(3.06%) 하락한 95만1000원이었고 개장 초 4만7000원(4.79%) 하락한 93만4000원 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시 개장 후 30분께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고려아연이 앞서 발표한 일반공모로 주당 67만원에 2조5000억원어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해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를 일부 덜어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상대인 영풍·MBK파트너스와 지분 경쟁을 위해 지난달 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마무리한 뒤 30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지난 13일 철회했다.
이날 철회신고서를 통해 " 경영상 필요성과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회사의 정책 기조 유지,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와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정정요구" 등을 고려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유증 철회 발표 당일인 전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 넘게 떨어진 98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9거래일만에 100만원 밑으로 내려갔으나, 하루만에 다시 100만원 위로 올라갔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쟁 당사자 간 의결권 경쟁을 위해 장내 지분 매입 등에 나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다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같이 경영권 분쟁 중인 상장사 주가는 분쟁 상대와 의결권 확보를 위한 지분 경쟁을 벌일 동안 주가가 올랐다가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기존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풍·MBK 연합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9월 13일을 분쟁 기점으로 본다면 양측 분쟁이 종료될 때 주가는 9월 12일 종가인 55만6000원 전후로 되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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