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에 "윤석열 정권의 몰락만 앞당기는 것뿐"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셔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일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다시 거부하면 특검법에만 세번째, 취임 이후 25번째 거부권 남발"이라며 "4·19 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 이후 최다, 최악 기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입을 통해 드러난 김건희 여사 의혹만 30여 건에 달한다"며 "선거개입과 공천개입, 국정개입, 인사개입 등 하나같이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국기문란·중대범죄이자 악질범죄"라고 주장했다.
'여당 인사가 제외된 특검은 위헌'이라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과거 최순실의 궤변과 판박이"라고 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2017년 최순실은 여당 인사가 제외된 특검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를 기각하며 '후보자 추천권을 누구에게 부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임명할지는 국회의 입법 재량'이라고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윤 대통령은 박근혜 국정농단 수사팀장이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한 검사였다"며 "특검 덕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된 두 사람 아닌가. 특검이 위헌이었다면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이 정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제2의 '개사과' 후에도 국민의 70%가 특검에 찬성 중"이라며 "정권이 바뀌어도 반드시 해명해야 할 의혹들이다. 시간을 끌며 매를 더 벌지 말고 하루라도 일찍 매 맞는 게 대통령과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더 이득"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채상병 국회 국정조사 신속 추진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채 해병이 순직한 지 1년 4개월을 꽉 채웠다. 민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지도 5달을 꽉 채웠다"며 "시간이 계속 지나가는데 국조를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게도 "용산 방탄을 위한 묻지마 반대를 그만하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도리를 다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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