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 대해서도 비자 면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내로 일본인에 대한 비자 면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인에 대한 단기 비자 면제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다. 앞서 중국은 일본을 포함해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3국에 한해서 15일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전면 중단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중국 출장이 잦은 일본 기업들을 고려해 중국 측에 비자 면제 재개를 거듭 요구했지만 중국은 상호주의를 내세우며 거절해왔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30개국에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했지만 일본은 비자 면제 대상국에서 줄곧 제외됐다.
지난 1일에는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일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국이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상호 비자 면제가 아닌 중국의 일방적 조치로 진행되면서 관계 개선 신호로 읽혔다.
중국이 이번에 일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추진하는 것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비하려는 차원이 크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 집권 후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을 포섭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이시바 총리의 대중 정책이 전임 기시다 총리보다 온건하다고 평가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도 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에 대한 비자 면제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면제를 재개하게 되면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국은 이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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