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현 경영진 때도 불법대출 발생…무관용 원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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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4-1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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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달 중 우리금융·은행 검사 결과 발표

  • 금감원 내부서 '우리금융 책임 회피 인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불법대출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불법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임 회장과 조 행장 재임 시 문제가 있었다고 직접 언급한 만큼 추후 우리금융 경영진 퇴임과 함께 법적 책임까지도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이 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우리금융지주 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며 “불법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손 전 회장과 관련된 불법 대출금에 대해 검사 진행 과정에서 임 회장과 조 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불법 거래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들을 중점 검사사항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것(불법 대출)들이 제대로 이사회에 보고가 됐는지, 이사회 기능이 작동됐는지, 이사회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다음 달 중으로 이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 현 경영진에 대한 작심 발언을 지속해 왔다. 지난 8월에는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현 경영진을 정조준했다. 이런 금융당국의 강경한 자세에 조용병 행장은 연임을 포기했고, 우리은행은 새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의 이러한 강경한 발언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우리금융 측에서 ‘전 회장 때 있었던 일’이라거나 ‘대출을 연장한 것일 뿐’이라는 등 경영진 책임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관건은 임종룡 회장 진퇴와 법적 책임 여부다. 금융권에서는 검찰이 임 회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한 것을 근거로 임 회장 또한 법적 책임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대한 검사를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의 불법대출과 관련해 현장검사에 착수한 뒤 8월 재검사에 이어 최근 정기검사까지 연장했다. 당초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지난 15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달 말까지 검사를 연장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은행이 단기 성과에 치중하면서 고객 보호와 내부통제 기능이 약화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책무구조도 도입을 기점으로 지주회장은 금융그룹 내부통제 총책임자 역할을 맡아야 하며, 이사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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