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준비하는 로펌들...외교 인사 영입, 관련 세미나 속속 개최

태평양, 성 김 전 주미대상 영입...임성남 전 외교부 차관, 허경욱 전 OECD 대사 등 영입

김앤장, 세종, 율촌, 광장 등 국내 주요 로펌 트럼프 2기 행정부·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국내의 정치, 외교,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로펌들은 트럼프 2기 내각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트럼프 2기 내각에 가장 빠른 대처를 하고 있는 곳은 법무법인(이하 생략)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지난 1월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글로벌 미래 전략센터장'으로 영입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했고, 이 경력을 바탕으로 트럼프 1기 내각인 지난 2018년 미국 외교관 최고위직인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 직책으로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측 실무회담 대표단을 이끌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김 전 대사가 이끄는 센터에는 외교부 차관, 주영 한국대사, 주아세안 한국대사 등을 역임한 임성남 고문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차관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낸 허경욱 고문, 상공부와 대통령 비서실을 거친 표인수 고문 등 외교 통상 분야 베테랑들이 포진했다.

여기에 더해 태평양은 지난 4월 '높아지는 글로벌 리스크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7월 '미 대선 이후 한국에 미치는 영향 전망' 등의 관련 세미나를 열었고, 미국 유명 로펌 메이어 브라운(Mayer Brown)과 공동으로 지난 10월 트럼프 2기 내각을 전망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앤장 역시 정영진 변호사가 이끄는 국제통상팀에 한미FTA협상을 이끌었던 이혜민 전 G20 국제협력대사,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역임한 안총기 전 외교부 2차관, 이재훈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영입했다. 

이외에도 세종은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박효민 변호사가 이끄는 '해외규제글로벌리스크 대응팀'을, 화우는 '경제안보센터'를, 광장은 '경제안보TF'를 각각 출범시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로펌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도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 한 방송에 나와 "대통령에 취임한다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24시간 내에 끝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율촌은 지난 2월 국내 로펌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 재건산업 법률자문팀'을 꾸려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고, 태평양 역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팀'을 출범시켰다.

광장도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는데, TF에는 드미트리 레투놉 러시아 변호사와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우윤근 변호사가 합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영진 변호사(김앤장 국제통상팀장)는 통화에서 "국제통상과 관련된 법적 이슈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와 관련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으로 빠르게 심화∙확대되어 가고 있다"며 "현재 직면한 문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진단하고, 사건의 발단에서 최종 해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