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성공단 송전탑 붕괴 영상 공개…작업 인부 추락도

지난 달 30일 촬영...잘린 전선 무게 못이긴듯

북한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고자 남측이 지어줬던 송전탑을 지난달 24일부터 철거하는 작업을 했다. 사진은 통일부가 3일 언론에 공개한 영상. 지난달 30일 촬영된 송전탑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이 건설한 송전선을 제거하면서 송전탑이 무너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3일 공개됐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군사분계선(MDL)과 개성공단 사이 경의선 도로 영상에 따르면 북측 지역에 세워진 36번, 37번 송전탑이 전선이 절단된 후 연이어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울러 35번 송전탑의 경우 최상단 부분이 붕괴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또 송전탑에서 전선 제거 작업을 하던 인부가 추락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영상들은 지난달 30일 촬영됐으며 국방부에서 제공됐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일대 송전탑의 일부 송전선을 제거해 왔는데, 지지기반이 약해져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12월 한국전력이 설치한 송전탑은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같은 해 2월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MDL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m 간격으로 총 48기의 철탑이 있으며, 남측에 33기, 북측에 15기가 설치돼있다.

한편 경의선·동해선 육로 폭파와 개성공단 송전탑 전선 제거 등 남북 단절 조치를 시행 중인 북한은 나머지 송전선과 송전탑들도 제거·철거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앞서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