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긴급 담화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국민이 지켜온 나라다. 대한민국이 식민과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근현대사의 비극과 불행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힘은 온전히 국민에게서 나왔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 역사를 부정한 것이고,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더욱 국민을 믿고 반드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총과 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12월 3일의 밤 확인됐다. 그것이 우리 국민이 쌓아온 민주주의의 유산이고 힘"이라며 "반드시 국회를 사수하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군, 경찰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를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 의장은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충실하게 수호하시기 바란다"며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에는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명예를 지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용산 대통령실 독대를 마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을 받은 바는 없지만, 방문하시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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