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승무원 추모글 "마지막까지 최선 다한 동료들 존중되길"

"현 상황 슬픔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믿고 탑승한 승객 위해 최선 다해"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 찾은 유가족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승무원이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희생한 동료 승무원과 승객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제주항공 승무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항상 마주하던 동료와 승객을 잃었다"며 "어떤게 원인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현 상황이 힘들고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A씨는 "슬픔이란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다"며 "슬픔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그럼에도 오늘 승객을 맞이한다"라며 "조금만 건드려도 주저앉아 울 것 같지만 이를 악물고 이 상황에도 저희를 믿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한다. 정비사님들은 내 소중한 동료들이 탑승하기에 여느 때처럼 최선을 다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저희는 대놓고 울 수 없다. 비행이 끝나고 손님이 하기해야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고 괴로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또 "정비사님들이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보니 가슴이 아프다. 늘 최선을 다하셨다. 우리는 정비사님들을 믿고 탑승한다"며 "기장님들이 그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다시 조종실로 들어간다. 기장님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떠나신 기장님의 최선을 저희는 믿는다. 마지막까지 승객을 안심시키며 탈출 준비를 했을 내 동료를 존경한다. 내 동료들의 마지막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엔 "정제된 기사, 그 어느 권력을 바라보지 마시고 진짜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