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로 코스닥 가지 코넥스는 안가"…작년 신규 상장 역대 최저 '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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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1-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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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넥스 상장 기업 6개로 최저 기록

  • 하루 거래액도 7년만에 20억 붕괴

  • 37개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직행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지난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직상장 문턱이 낮아진 반면 코넥스 시장 거래 규모가 급감해 상장 유인이 사라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세븐브로이맥주, 팡스카이, 타조엔터테인먼트, 창대정밀, 유비씨, 에이엠시지 등 6곳에 그쳐 2013년 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도 세 곳에 불과해 2021년(13곳)에 비해 적은 것은 물론이고 2022년(6곳), 2023년(7곳)에 비해서도 절반가량에 그쳤다. 

반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지난해 37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는 2018년 21개, 2023년 30개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넥스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며 창업 초기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개설됐다. 

하지만 자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특례상장 기준을 낮추는 과정에서 코넥스 상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코넥스 상장 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기보다 코스닥 직상장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과 달리 코넥스는 상장을 통한 신규 자금 유입 효과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익이 적다"며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에 코넥스 활성화 방안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로서도 코넥스 시장 선호도는 높지 않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 투자자별 매매 비중은 개인투자자가 90% 넘게 차지했다. 작은 거래 규모는 다시 코넥스의 자금 조달 기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상장 기업 대부분 최대주주 지분이 커 유동 주식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투자 리스크에 비해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성도 보장되지 않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넥스 일평균 거래 규모는 19억원을 기록해 2017년 이후 7년 만에 20억원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0조7000억원, 8조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턱없이 작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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