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여 미래 먹거리를 찾고 협업을 도모했다. 이들은 모두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사업 구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국내 기업의 대표자들이 나서 현재 산업 트렌드를 살피고 자사의 기술력과 향후 사업 계획을 알리는 자리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AI 관련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갖춰질 필요가 있다”며 “AI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 걸쳐서 변화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AI를 전면에 내세워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연결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는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집을 넘어 다양한 산업 공간에 삼성의 차별화된 ‘홈 AI’를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삼성전자의 홈 AI를 상업 시설, 사무실, 호텔, 학교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해, 에너지 통합 관리나 설비 유지∙보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B2B 솔루션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맞춰주는 ‘홈 AI’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신사업 중 하나로 AI를 점찍고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 이동형 AI홈 허브 ‘Q9’, 작년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AI 홈 허브 디바이스 ‘씽큐 온’을 공개했으며, 올해는 AI홈을 차량으로 확대한 이동식 맞춤 공간 ‘모바일 경험(MX) 플랫폼’을 선보였다.
조 CEO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삶이 AI로 어떻게 변화하든, LG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라이프스 굿’이라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CES를 찾아 기상 동향을 살피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9일(현지시간)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AI과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며 “AI를 우리 생산이나 구매, 품질 등에 어떻게 접목할지가 중요하다. 우리에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이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올해로 5년째 CES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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