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A 산불, 캘리포니아 주지사 탓"...피해 규모 최소19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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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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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섬 주지사 "트럼프, 사태 정치화해"

  • 최소 7명 사망...약 18만명 대피

  • "美 역사상 최대 규모 자연재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서UPI
불길에 휩싸인 LA.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며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산불에 대한 책임을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돌렸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가 불타고 있다"며 "개빈 뉴스컴(Newscum)은 사임해야 한다. 모든 것이 그의 잘못!!"이라고 적었다.

'뉴스컴'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성인 ‘뉴섬’과 쓰레기를 뜻하는 ‘스컴(scum)’의 합성어로, 트럼프가 뉴섬 주지사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이번 책임은 그에게 있다. 소화전을 위한 물이 없다.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가 '물 복원 선언'에 서명하지 않아 이번 화재를 키웠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물 복원 선언'은 캘리포니아주가 멸종 위기 어종인 델타 빙어를 비롯해 연어, 빙어, 철갑상어 등을 보호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텔타 만에서 공급되는 물 공급량을 제한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그는 빙어라는 사실상 가치 없는 물고기를 보호하고 싶어 했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제 궁극적인 대가가 치러지고 있다. 나는 이 무능한 주지사에게 아름답고 깨끗하고 신선한 물이 캘리포니아로 흘러들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바이든-뉴스컴 듀오의 심각한 무능과 잘못된 경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에 뉴섬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도망치고 있는데, 이 사람(트럼프)은 이번 사태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오랫동안 민주당에 투표해 왔기 때문에 그간 트럼프의 분노 표적이 돼 왔다"고 짚었다.
 
피해 규모 최소197조원..."美 역사상 최대 규모 자연재해"
말리부 라코스타 해변 주택가에 화염이 가득한 위성 사진 사진AFP
화마가 덮친 LA 말리부 라코스타 해변 주택가. [사진=AFP·연합뉴스]


앞서 지난 7일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턴, 허스트, 리디아, 케네스, 우들리, 올리바스, 선셋으로 확산됐다. 현재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약 18만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기상 업체 애큐웨더는 이번 화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약1350억~1500억 달러(약 197조~219조원)로 추산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보험사들에 대한 경제적 타격은 하루 전보다 두 배로 증가한 200억 달러(약 2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연재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특히 할리우스 스타들이 대거 거주하는 LA 대표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약 1만2000에이커(약 4856만 제곱미터)가 불에 타 재산 피해가 컸다. 이곳 주택의 평균 가격은 450만 달러(약 65억원)에 달한다.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X에 “가족과 함께 말리부에 있는 집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뉴스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이는 누구도 경험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썼다.

현재 팰리세이즈, 이튼 산불은 확산 속도가 전날에 비해 확연이 줄어들었고 할리우드힐스에 발생한 추가 산불도 빠르게 진압됐지만, 강풍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화재 진압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미 기상예측센터의 앨리슨 산토렐리 예보관은 “현재 진행 중인 것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또 다른 강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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