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저가공세] 가격은 85%↓· 성능은 ↑...패권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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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5-01-13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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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사진=챗GPT]


인공지능(AI) 산업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가격 인하를 통해 저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오픈소스 전략을 활용한 물량 공세도 병행하고 있는데, 일부 모델이 구글, 메타 등의 글로벌 기업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글로벌 AI 시장 장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AI 산업도 중국산 AI모델 공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멀티모달 AI 모델 ‘큐원(Qwen)-VL’의 이용 요금을 85% 인하했다. 현재 큐원-VL의 가격은 100만 입력 토큰당 0.41달러로, 오픈AI의 GPT-4o(2.5달러)보다 83.6% 저렴하다.
 
알리바바의 대규모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클라우드 제품 가격을 최대 55% 인하했으며, 같은 해 5월 큐원 AI 신모델 공개 당시에는 모델 이용 요금을 97%까지 낮췄다. 이러한 가격 인하 정책은 기업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알리바바는 2023년 5월 한 달 동안 약 9만개의 기업고객을 신규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저가공세에 나선 중국 기업은 알리바바뿐만이 아니다. 텐센트(Tencent)는 생성형 AI ‘혼원 AI(Hunyuan AI)’의  고성능 모델 가격도 70%나 낮췄다.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ByteDance)도 최근 출시한 ‘두바오 영상 이해 모델’의 이용 요금을 알리바바와 동일한 100만 입력 토큰당 0.41달러로 설정했다. 또한 텍스트 기반 비디오 생성 AI 모델 ‘지멩 AI(Jimeng AI)’의 월 이용 요금은 9.37달러로, 챗GPT의 20달러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신모델 ‘딥시크 V3’를 출시하며 챗봇 이용 요금을 100만 입력 토큰당 0.014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큐원 AI와 비교해 약 30배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AI 업계의 저가 공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알리바바의 큐원은 LLM 성능 비교 플랫폼 ‘오픈 LLM 리더보드(Open LLM Leaderboard)’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딥시크 V3는 프로그래밍 경연 플랫폼 코드포스(Codeforces)에서 메타의 라마 3.1 405B와 오픈AI의 GPT-4o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으며, 코드 통합 테스트인 에이더 폴리글롯(Aider Polygot)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했다.
 
딥시크를 포함한 일부 중국 AI 기업들은 메타와 유사한 ‘오픈소스 운동’을 추진하며 물량 공세를 병행하고 있다. AI 개발자들에게 대규모 언어 모델(LLM) API를 공개하며, 중국산 AI 모델의 글로벌 상용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AI 저가 및 물량 공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응용AI 개발이 한창인 한국의 AI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산 AI 모델은 높은 가성비로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데, 한국의 AI 산업 기반이 미국산 AI 모델에서 중국산 AI 모델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은 미국도 감당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이를 상대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은 AI 개발 경쟁보다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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