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로 모임서 '尹 체포' 두고 이견 "대통령 체포 섬뜩" vs "스스로 출두해야"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 정대철 회장이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전 국회의장·국무총리·정당 대표 초청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여야 정치 원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문제와 관련해서 원로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들로 구성된 ‘나라를 사랑하는 원로 모임’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정대철 헌정회장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진표·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운찬·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서청원·손학규·전병헌·김무성 등 여야 정당 전직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체포돼 가는 모습은 없어야겠다"고 운을 띄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력 충돌 위협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당장 체포하고 구속하는 게 맞느냐"고 거들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대통령 체포’라는 말 자체가 섬뜩하게 들린다”며 체포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반면 정세균 전 총리는 "수사를 여러 번 기피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나온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법을 존중해야지 그걸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이건 법치와 민주주의를 본인 스스로 짓밟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대통령이 스스로 출두하겠다고 약속해 이 문제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