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7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4.51%(93만4443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주주총회 1호 안건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이다. 집중투표제는 최윤범 회장이 도입을 주장했다. 집중투표제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부여받는 대신 선임되는 이사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주주는 원하는 특정 후보에게 복수의 의결권을 집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국민연금 과거 행보를 살펴본 결과 최근 5년(2020~2024년) 국민연금은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DB하이텍 주주총회, 2021년 한진 주총 등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같은날 주총에 올라온 다른 핵심 안건인 DB하이텍 설계사업(팹리스) 물적분할 승인 건이나 한진 주총 이사회 구성 관련 안건에선 이사회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ESG기준원은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반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는 찬성 의견을 내놨다.
이사회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ISS와 서스틴베스트는 MBK·영풍 연합 측 후보에 일부 찬성하고 고려아연 측 이사후보 7인에 전원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ESG기준원 역시 고려아연 측 후보 전원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이사를 14명이 아닌 7명만 선임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다. 반대로 글래스루이스는 이사 수 제한과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일부에 찬성하고 MBK·영풍 측 후보 14인에 전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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