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사실관계와 법리 등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고 답변했다고 변호인단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 최초로 구속 기로에 선 윤 대통령의 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오는 19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사실관계나 증거관계, 법리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고 답변하셨다"며 "오늘은 그거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재판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는 물음에는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적부심을 청구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정적인 상황을 전제로 대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속영장에 재범 위험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재범이라는 게 다시 2차, 3차 계엄을 한다는 것인데 국회 해제 의결 요구가 있자마자 바로 군을 철수시켰다"며 "2차, 3차 계엄을 할 것 같으면 군을 철수시킬 리가 없지 않나"고 반박했다.
앞서 차은경 서부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4시간 50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심사 도중 40분에 걸쳐 자신이 받는 혐의에 관해 직접 소명했고, 종료 직전에도 5분가량 마무리 발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