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19일 '법원 난동'에 국민의힘은 "폭력만은 안된다"며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경찰 당국의 과잉대응에도 원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양비론'을 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 구속으로) 사법부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땅에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힘들고 괴롭지만,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합법의 테두리 벗어나지 않는 자제력 발휘하자"며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의 의견 전개해야 더 많은 시민들 공감 얻을 수 있고, 제도개선 이뤄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동시에 그는 경찰을 향해 "어제 현장은 폭력의 책임을 시위대에게 일방적으로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찰이 시민들을 내동댕이 치고, 시민의 카메라가 장착된 삼각대를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바리케이트를 쳐서 폭력을 막으려는 시민을 방패로 내리찍고, 명찰없는 경찰이 현장에 다수 나선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에게 "민주노총 등 다른 불법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경찰의 과잉 대응, 공격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충분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늘 구속영장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거친 항의 있었다"며 "이런 불법 폭력 행위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류 역사에서 폭력은 대응하는 폭력을 낳고, 그 폭력들이 극심한 사회 혼란으로 이어져 히틀러 같은 극단적 독재자 탄생으로 이어진다"며 "더 이상 물리적 충돌, 물리적 폭력이 있어서는 안된다. 국민의힘은 모든 종류의 폭력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지지자들의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서부지법 앞에 집결해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질서유지에 나섰던 경찰들을 폭행해 저지선을 뚫고 법원에 난입했다. 법원 창문을 부수고 건물 내부에 진입해 집기들도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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