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언론들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새벽 발부되자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19일 새벽부터 중국 국영중앙(CC)TV,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이 내란 수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승인, 발부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면서 "한국 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며 "이번에 발부된 구속영장에 따라 이미 체포 상태인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체포영장 집행 시점 기준으로 최장 20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구속영장 승인 이후 서부지법 일대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고, 법원 뒷문 담을 넘고, 근무 중인 경찰의 방패를 빼앗아 충돌하는 등 시위를 벌이는 영상도 중국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헌정 사상 최초로 한국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데 이어 구속까지 되면서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며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을 보였다.
이 신문은 퍄오다셴 랴오닝성 법학회 헌법행정법학 연구회 비서장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최장 20일 구속 수사 후 기소된다면 피고인 신분으로 전환된다"며 "각급 법원에서는 최장 6개월 구금령을 내릴 수 있는만큼, 윤 대통령이 비교적 장기간 구금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언론들은 윤 대통령 체포 후 오히려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
CCTV는 "최근 한국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인 국민의힘 당 지지율이 상승하며,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높다"며 "윤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지지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오히려 지지층의 단결을 촉진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
훙징 산둥대 동북아학원 교수는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에 대한 보수층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윤석열 탄핵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민중은 사실상 보수를 선택한 것"이라며 "보수와 진보 양 진영간 대립하는 상황은 정치적 대결일 뿐만 아니라, 국가 미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그들은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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