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19일 발부되자 일본 언론들은 이날 해당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는 등 폭력 시위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하고 있다.
공영 방송인 NHK는 “윤 대통령을 구속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9일 오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라며 “이에 반발한 지지자 일부가 법원 시설을 파괴하고 폭동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해 한국에서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뉴스 첫기사로 윤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전한 NHK는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최장 20일간 구속되어 조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이) 구속되어 안심했다”, “빨리 혼란이 가라앉고 안정되길 바란다”는 등의 서울 시민 인터뷰 내용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인터넷판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윤 대통령이) 내란을 주도한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내란 혐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례적인 전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관련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윤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인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했다. 요미우리는 “서부지법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19일 새벽 법원 부지 내에 일시적으로 난입했다”면서 “경찰이 45명을 건조물 침입 협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또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지방 법원 부지 내에 침입해 건물 유리 등을 파손하려는 행위가 발생했기 때문에 경찰 약 1400명이 투입되어 진압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 역시 인터넷판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난입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사히는 “소화기 등으로 건물 유리창과 간판을 깨는 등의 폭동을 일으켜 한때 ‘무법지대’가 되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 부근에는 여전히 일부 지지자들이 남아있어 경찰과 보도진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퍼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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