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인들에게 고별 편지를 보냈다.
이 전 체육회장은 19일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함께한 영광과 고뇌의 순간들! 스포츠와 함께한 제 인생 후반부 25년은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순간들이었다"면서 "이제 그 순간들을 회상하며 모든 짐을 내려놓고 저의 일상으로 이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 전 체육회장은 지난 14일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3연임에 실패했다. 체육회장은 유승민에게 넘겼다. 유 신임 체육회장 당선 직후 이 전 체육회장은 체육회장직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내려놨다.
불교 신자인 이 전 체육회장은 금강경에 나오는 '생주이멸 성주괴공'(모든 것은 생겨나 머물러 존재하다가 명이 다하면 변하여 없어져 버린다, 가만히 머물러 있는 듯한 허공이 무너졌다가 이뤄진다)으로 자신의 심경을 빗댔다. 편지 마지막은 '천론 그 만상 모두가 파도라더라'라는 한 스님의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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