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현지 강추위에 취임식 장소가 실외에서 실내로 바뀌고, 참석 가능 인원이 22만명에서 2만명으로 대폭 줄어든 여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당초 예정된 미국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변경됐다.
외통위 관계자는 "로툰다는 미 상·하원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곳으로 수용 가능 인원은 5~600명 정도"라며 "한국시간으로 자정쯤 확정이 되겠지만 국회 대표단은 못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초청받은 이들도 상당수가 참석이 불발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야외무대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것을 전제로 약 22만장에 이르는 초청장을 배부했다. 그러나 악천후에 취임식은 로툰다에서 개최하고, 의사당 인근에 있는 2만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퍼레이드를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한국에서는 정부 대표인 조현동 주미대사만 로툰다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이사회 의장 등은 캐피털 원 아레나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국회 외통위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 등 다수의 여야 정치인들이 워싱턴DC에 방문했다. 국회 방미단은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현·윤상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 등 7명이다.
또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강민국·조정훈·김대식·김은혜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도 취임식에 초청받아 워싱턴DC를 찾았다.
여야 정치인들은 오는 22일까지 현지에 체류하며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접촉해 한미 동맹과 한반도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과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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