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과 같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부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은 도마뱀과 같은 사람이다. 자기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파충류”라며 “쓸모가 있을 때는 당근 또 당근을 주지만, 위기에 처해 있고 쓸모가 없을 때는 가차 없이 쳐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책임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 등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 측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에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이 있을 당시 예문을 김 전 장관이 그대로 베껴왔고 문구의 잘못을 부주의로 간과한 것"이라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에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지난 16일 "김 전 장관이 초안을 쓰고 대통령이 검토한 것으로, 착오는 없었고 정당하게 작성됐다"고 반박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국가 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하라는 쪽지를 김 전 장관이 만들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 같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부장은 "계엄의 실무 총책으로 기소된 김용현이 '독박 쓰고' 감옥에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명태균씨 등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고 열심히 선전, 선동 활동을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을 지키며 자기 인생을 스스로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대통령)의 말대로 '사람에게 충성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