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인수에 머스크나 엘리슨 열려있다"

"틱톡 0원인지, 1조달러인지는 美허가 달려"

틱톡 로고와 미국 국기[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퇴출 위기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틱톡 인수에 머스크 CEO와 엘리슨 회장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에 열려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머스크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엘리슨 회장을 가리키며 "래리도 그것(틱톡)을 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의 가치가 0원인지, 1조달러(약 1435조원)인지는 미국의 허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은 이미 틱톡의 서버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된 틱톡이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 오라클이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틱톡은 지난 18일 밤을 기점으로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날인 19일 틱톡 구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뒤 복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틱톡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이 틱톡의 지분 50%를 가질 권리가 있다"며 미·중 합작법인이라는 방안을 틱톡에 요구했다.
 
그동안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매각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이번에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틱톡의 매각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틱톡 인수희망자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틱톡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제시 틴슬리 미 기업가가 모집한 미국의 한 투자 그룹도 틱톡 인수 의사를 밝혔는데, 여기에는 전 세계에서 약 2억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스터비스트 유튜버도 포함됐다. 프랭크 맥코트 미국 부동산 재벌과 케빈 오리어리 캐나다 출신 방송인 등도 공개 인수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