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보도하지 않는 MBC를 작심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제가 앵커님한테 하나 여쭤봐도 되냐"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건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굉장히 비판을 했는데 왜 MBC에서는 그걸 제대로 보도하거나 조사하거나 그러지 않는 거냐"며 "MBC 여기에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건데"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 같은 문제가 있었으면 MBC 같은 방송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사과를 하고 이렇게 해야 할 건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를 하고 이러는데 정작 당사자인 MBC에서 어떻게 그걸 안 하냐"며 "제가 궁금해서 앵커님 의견을 한번 여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종배 앵커는 "저도 프리랜서니까 관찰자 시점에서 말씀을 드리면 MBC에서 내놔야 하는 것은 그거에 대한 보도가 아니라 그거에 대한 입장 아니겠냐"며 "입장을 내놓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답을 들은 유 의원이 "진상조사 하기 전에 입장 나온 건 아시냐"라고 되묻자 김 앵커는 "입장이라고 하는 게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다' 이걸 말씀하시는 거냐"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할 수 있다' 그것도 이상했지만 'MBC를 흔들기 위한 준동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해서 제가 깜짝 놀라서 비판을 했다"며 "저는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는 거다. 이런 사건이 났을 때는 MBC가 유족과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무도 이야기를 제대로 안 해서 제가 불편한 이야기를 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는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MBC는 지난달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고충을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혀 비판을 받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