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7연임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축전을 전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전날 보낸 축전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벨라루씨(벨라루스) 공화국 대통령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해 축하를 보낸다"며 "나는 이 기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벨라루스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발전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전은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벨라루스에 정상외교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 2주 만에 전해졌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최고위급 상봉을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는 타스 통신 보도에 대해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는 그러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벨라루스 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적어도 두 해 전부터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데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정상회담에 선을 그었던 북한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축전을 전한 것은 두 국가 간 기본적인 친선은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벨라루스는 북한의 대표적 친교 국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간 군사 밀착이 가속하자 북·러·벨 등 3국이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31년째 집권 중이며, 이번 선거 결과로 집권 기간이 5년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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