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출석한 이진우 답변 거부...尹 "李 증언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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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5-02-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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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우, 계엄 당일 국회 투입 지시·국회의원 체포·전화 지시 여부 질문 모두 답변 거부

  • 尹 "이번 사건은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호수 위에 떠있는 달 그림자 쫓아가는 느낌"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계엄군 투입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사령관은 당시 윤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내렸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다. 

4일 이 전 사령관은 서울 종로구 헌재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사령관은 앞서 자신이 계엄이 해제된 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했던 발언, 국회 출석 당시 증언, 검찰 조사 당시 증언들에 대한 사실 여부에 모두 "답변이 제한된다"며 입을 다물었다.

그는 "저도 형사소송에 관련돼 있고 검찰 조서에 대한 증거 인부(인정 또는 부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엄중하고 중요한 상황임을 알지만 (답변이) 상당히 제한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이 계엄 당일 세 번이나 전화한 사실이 있는지, 계엄 당시 전화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사실이 있는지, 담을 넘어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는지,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문을 부수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질문했지만 이 전 사령관은 모든 답변을 거부했다.

이 전 사령관이 증언을 거부한 것은 현재 본인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증거 인정 여부에 대한 결정 절차를 밟는 상황이기에 향후 증언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사령관은 국회 측이 계엄 당일 자신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며 작성한 메모를 증거로 제출하자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12월 2일 오전 김 전 장관이 저에게 전화했다. 서울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지면 수방사는 역할이 뭐냐고 40~50분간 물었다"며 "이후 또 전화가 와서 '머리에 다 안 들어 온다. 정리해서 빨리 보내 달라'고 해서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작성해 보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신문이 모두 끝난 뒤 이 전 사령관의 앞선 증언들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정치인을 체포했다든지, 누굴 끌어냈다든지 하는 일들이 실제 발생했고 현실적으로 발생할 일을 할 만한 가능성이 높을 때 이것이 어떤 경위로 된 건지, 누가 지시를 했는지 여부는 수사나 재판이 이뤄진 뒤 이야기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지시를 했느냐 마느냐 등 이야기들이 있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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