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차(HEV) 엔진이 기존 계획대로 현대차·기아의 북미 수출 차량에 탑재될 전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의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음에도 생산지를 변경하지 않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4일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시장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현대위아가 사업 계획에 따라 2026년을 목표로 HEV 엔진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생산 개시 시점과 물량, 투입 차종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앞서 현대위아 컨퍼런스콜에서 확인된 내용이기도 하다. 현대위아 측은 "2026년 하이브리드 엔진 양산을 시작하면 (멕시코 공장이) 예년 수준의 가동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로 현대위아의 멕시코 생산 계획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봤다. 실제 기아도 앞서 컨퍼런스콜에서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생산 물량의 목적지를 캐나다로 바꾼다든지 등 일부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룹 측은 기존 계획이 장기적인 전망에 더 부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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