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닝샤 인촨 지역에 위치한 태양광 업체 건물 옥상 모습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6/20250206161857638925.jpg)
중국 태양광 분야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수출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5일 대만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모듈 수출량은 총 267기가와트(GW) 규모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2022년과 2023년 수출 증가율이 각각 74%, 3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수출 가격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중국 전자제품수출입상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태양광 제품 수출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49.3% 폭락했다.
중국 내수 부진, 유럽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가격 하락을 물량 공세로 메우고 있다"면서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실제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조사 기관 블룸버그NEF는 올해 전 세계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증가율이 각각 76%, 35%에 달했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수출 증가율 둔화도 대(對)유럽 수출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유럽은 태양광 분야 중국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지난해 유럽 수출량은 94.4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7% 줄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태양광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49%에서 지난해 40%로 감소했다.
유럽 지역 국가들은 경기 침체와 전력망 수용 능력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고 차이신은 짚었다. 유럽 태양광 산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 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53%에 달했었다. 수요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포링크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가격은 와트당 0.05~0.07유로(75~105원)에 불과했다. 최근 중국 시장 판매가 0.68위안(135원)·와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다만 유럽 이외 지역에 대한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동 지역 수출량은 전년 대비 99% 늘었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북미는 각각 43%, 26%,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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