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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習, 하얼빈서 우원식 면담…"APEC 참석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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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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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APEC 이후 석달만의 고위급 접촉

  • 習 "APEC 참석은 관례…진지하게 고려중"

  • "한중관계 안정 유지 희망...韓 내정 해결 지혜있다"

  • 문화개방 요청에는 習 "문제 안 불거져야"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로 접견하고 한·중 양국간 관계 안정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비상계엄령 사태 이후 석달 만의 한중 고위급 인사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다.

7일 국회의장실과 중국 국영중앙(CC)TV 보도를 종합하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타이양다호 호텔에서 우원식 의장과 면담했다.  면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당초 예상했던 15분을 훌쩍 넘긴  40분여간 이뤄졌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이날 우 의장은 비상 계엄령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으로 인한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에 대해 “한국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 관계 안정성 유지를 희망한다”며 “한국민들이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우 의장이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자 시 주석은 "국가주석이 APEC에 참석하는 게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독립 유적지 보존에 대한 협조를 요구한 우 의장에게 "유해 발굴에 대해 몇 년 전 협조를 지시했다"며 "한국측과 지속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우원식 의장은 시 주석에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도 에둘러 요청했다. 우 의장이 "문화 개방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시 주석은 "문화교류는 양국 교류에 있어 매력적인 부분으로,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제한적으로 답했다.

우 의장은 이밖에 최근 중국의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조치가 양국 상호 우호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관련 부처가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성 확대를 위한 조치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협정의 성과 도출을 기대하고, 한·중 교역 활성화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기술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시 주석을 면담한 것은 지난 2014년 정의화 의장 이후 12년만이다. 우 의장은 이날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주재한 동계아시안게임 참석 주요 인사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다.

우 의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국내 언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우리나라가 위기를 작 극복해 나가고 있으며 시 주석의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협력 요청 및 우리나라 기업 애로사항 해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등과 같은 현안을 언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장은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자오러지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5~9일 중국을 방문 중이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김용만, 국민의힘 이헌승·배현진,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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