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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가자' 휴양지 구상 두고 "테러리스트 결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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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5-0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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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 부른 가자지구 구상…"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자극 가능성"

  • FBI 전 고위 당국자 "미국 내 미국인 대상 테러 우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겠다고 밝힌 구상과 관련해 사실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미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선동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전직 미 당국자들과 보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상이 전 세계적으로 충격과 분노를 불렀고, 테러 조직들이 이런 분노를 이용해 지지자 결집, 공격을 모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크 포리메로풀로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쓴, 가자 '장악'과 '소유'와 같은 표현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언어는 미국인을 죽이려는 집단을 자극할 뿐"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테크 에게인스트 테러리스트'의 수석분석가 루카스 웨버는 "최근 상황들은 이런 기존 추세들을 과도하게 강화하고 있다"며 "IS가 이를 활용해 지지를 다지고 수사를 강화하고 대원들을 모집하고 심지어 폭력을 부추기는 재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말 그대로 오늘날 테러리스트 적들에게 대원 모집을 위한 게시판 자료에 불과할 뿐"이라며 "우리가 가자지구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오리어리 전 연방수사국(FBI)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내 미국인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가자지구 관련 발표와 보안 기관의 약화가 결합하면 테러 위협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에게 보고된 초안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버스를 이용해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이나 지중해 연안 아슈도드 항구로 이동시킨 뒤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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