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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트럼프 관세 앞두고 美 생산 확대 계획…"악재는 엔저와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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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2-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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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혼다·이스즈 등 자동차 업체, 대미 투자 견인

  • 식품 기업, AI·반도체 기업도 진출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대미 투자 1조 달러(약 1453조원)를 약속한 가운데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엔저와 노동력 부족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도 말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는 7833억 달러(약 1139조원)로 캐나다, 독일, 영국 등을 제치고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총리는 7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점을 상세히 전하며 관세 정책 강화를 추진 중인 미국 측에 일본의 공헌을 강조했다.

미국 현지 생산을 선도적으로 늘리고 있는 곳이 자동차 기업들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투자액은 총 140억 달러(약 20조원)로 올해 4월부터 제품을 출하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혼다도 오하이오주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를 들여 생산 라인을 추가할 방침이다. 또 트럭 등을 생산하는 이스즈도 약 3억 달러(약 4360억원)를 투자해 트럭 조립 공장을 짓고 2027년부터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내 일본 음식 유행을 타고 식품 기업들의 대미 투자 설비도 잇따르고 있다. 닛신식품 홀딩스는 오는 8월에 47년 만에 미국에서 즉석 면 공장을 지어 가동에 들어간다. 킷코만도 위스콘신주에 새로운 간장 공장을 건설중으로 내년 가을에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야쿠르트도 유산균 음료 공장을 신설한다.

이밖에 활발한 대미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I 인프라 정비 사업인 ‘스타게이트 계획’에 3조엔(약 29조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소 5000억 달러(약 727조원)를 투자해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 관련 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미토모화학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세정액을 생산하는 공장을 텍사스주에 신설해 내년 3월 이전에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화 추진을 앞두고 일본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로 꼽히는 것이 엔저와 인력난이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기시카와 가즈마 연구원은 닛케이에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인력을 확보하고 증산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또 “관세를 ‘딜(거래)’ 재료로 사용하는 트럼프 정권의 통상정책에 따라 기업의 공급망을 둘러싼 불투명함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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