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노상원 수첩, 명태균 황금폰,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느낌을 멋대로 연결시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명태균의 황금폰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자신과 김건희가 치명상을 입을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 메모에 계엄 당시 체포대상자 명단 등이 포함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권 원내대표는 "(검찰) 공소장에 들어있지도 않은 내용을 갖고 쓴 망상 소설에 불과하다"며 "내란 프레임의 약효가 떨어지니 이제 명태균 프레임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무 관련성 없이 뇌피셜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이 국회 전력 차단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명태균 특검법 합의 가능성에 대해 "검경이 나서서 대통령을 체포하고 수사하는 형국에 왜 특검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가공의 소설을 동원하지 말고 국정 안정과 국론을 통합하고, 국민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사고방식을 진전시켰으면 한다"고 거듭 특검법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내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9·10차 변론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변론 및 권한쟁의 심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변론 등을 차례로 언급하며 "연쇄 탄핵 슈퍼위크"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탄핵을 얼마나 남발했는지 체감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 지검장과 검사들은 직무정지된 지 무려 74일 만의 첫 변론이다. 헌법재판소가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덕수 대행은 수요일에 변론부터 먼저 하고 그다음에 권한쟁의심판을 한다고 한다. 정상적인 순서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같이 제기한 효력정지가처분은 왜 다루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전날 광주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비판한 것을 겨냥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민주화운동이 대구, 부산, 마산에서도 벌어졌다. 이 대표 논리처럼 광주라 안 된다면 부산·마산·창원 탄핵반대 집회 때는 왜 아무런 언급을 안 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민주주의"라며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을 두고선 "우리 당 당원이면 누구나 정치할 수 있고 큰 꿈을 꿀 수 있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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