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내달 초 있을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1%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6%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를 취합·정리해 공지한다.
중국 시중 은행들은 LPR를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기준금리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랜 기간 이를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10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응답자가 중국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재정 적자율 인상과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증대 등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준율·금리 인하 등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올해 경제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12월 2011년 이래 유지해 온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후 2월까지 LPR을 동결한 만큼 양회를 전후해 구체적인 통화정책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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