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MS, 깊어지는 'AI 밀월'...광화문 신 사옥서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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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5-0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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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 사진KT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 [사진=KT]


인공지능(AI) 초일류를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은 KT가 AI 사업 전략 요충지를 판교에서 서울 광화문 사옥으로 다시 옮긴다. 이미 판교로 이동했던 인력들을 다시 옮기고 AI 분야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MS의 AI 관련 부서와 인력들을 사옥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20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KT의 ‘광화문 이스트/웨스트 사무공간 배치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8월 광화문 웨스트 신 사옥에 판교 등지로 분산돼 있던 KT 내부 AI 인력과 함께 MS 직원들이 입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의 한 관계자는 “1년 만에 대규모 거점 전환 계획을 추진한 것은 MS와의 협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내부에서 MS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서로의 강점을 잘 살린 성공적인 협업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 사옥은 총 15층 규모로, KT는 지상 3층부터 11층을 사용한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이 2개 층을, KT의 AI 사업을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6개 층을 차지한다. 10층과 11층의 절반은 MS에 내줬다. 인근에 사옥을 갖고 있는 MS는 AI 전문인력을 KT 사옥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송파 사옥의 엔터프라이즈 부문 직원 1380명과 판교 사옥의 555명이 광화문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송파 사옥은 완전히 비운 후 임대사업 등에 활용한다.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와 분당 본사 인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입주하는 MS 직원 수는 10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MS는 KT의 AI 전환(AX) 전문기업 설립을 위해 3년간 전문인력을 지원하기로 협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웨스트 사옥에 입주하는 MS 직원들은 KT와 함께 AI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웨스트 사옥 내에는 KT와 MS의 AI 전문가가 기업 및 기관을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센터'도 신설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초 판교 사옥을 중심으로 AICT(AI·정보통신)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1년만에 AI 거점을 다시 광화문으로 옮긴 것이다. 지난해 9월 MS와 조 단위 규모의 AI 협력계약을 체결한 KT는 이번 이전을 통해 MS와의 협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MS의 밀월 관계도 깊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향후 5년간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KT가 설립할 AX 전문회사를 통해 협력하기로 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 △국내 AI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수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공동 추진한다.
 
GPT-4o와 MS의 고성능 소형 언어 모델 파이(Phi) 등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KT의 고객 서비스 챗봇을 비롯해 기업 고객(B2B)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을 겨냥한 한국형 코파일럿도 개발할 방침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3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MS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 참석한다. 나델라 CEO는 방한 기간 중 김영섭 KT 대표와 만나 AI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웨스트 사옥 배치와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라며 "다만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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