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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초봉 줄줄이 인상…일본도 '초봉 30만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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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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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수년 대기업 중심 인상 가속...종합상사, 컨설팅업계 인재 쟁탈 심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대졸 신입 초봉을 인상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요 대기업 가운데 초임 ‘30만엔’(약 289만원) 이상을 내걸기 시작한 곳들이 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대졸 사원의 초임은 ‘잃어버린 30년’으로 상징되는 일본 경제의 침체 속에 거의 오르지 않다가 최근 들어 대기업 주도로 인상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대형 주택 건설 업체인 다이와하우스공업은 올해 봄 대졸 사원 초임을 기존의 월 25만엔(약 242만)에서 35만엔(약 338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다이와하우스 인사 담당자는 “우수한 인재들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내년 4월에 입사 예정인 대졸 사원 초임을 25만5000엔(약 246만원)에서 30만엔대로 올렸다.

캐쥬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부터 대졸 사원 초임을 종전 30만엔에서 33만엔(약 319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보험 업계에서도 ‘초임 30만엔 이상’을 내건 기업들이 눈에 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이달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사 예정인 대졸 사원 초임에 대해 기업들의 71%가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상액은 평균 9114엔(약 8만8000원)이었다. 또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초임을 올리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졸 사원 초임 인상으로 우수한 인재 채용은 쉬워진 반면, 기존 사원과의 처우에 있어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요미우리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원들의 처우 개선을 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곳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봄 춘투(춘계임금협상)에서는 대기업이 5.58% 임금 인상율을 기록한데 반해 중소기업은 3.62% 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임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 전하면서 “대졸 초봉 인상 움직임은 2022년부터 가속화됐다”고 짚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임금 인상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곳은 고연봉으로 유명한 종합상사나 컨설팅사로, 이러한 기업에서는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전반적인 일본 대졸 채용 시장에서 ‘초봉 30만엔’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실제 유명 대기업인 미쓰이화학은 올해 4월 이후 대졸 입사자(종합직 기준) 임금을 9.4% 올리기로 했지만, 인상된 초봉은 28만엔(약 271만원)이다. 단 석사과정 수료자는 8.6% 오른 30만2000엔(약 292만원)으로, 처음으로 30만엔대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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