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 방미 사실을 재확인하며 미·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에 "우리는 함께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협정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장치(backstop)"라며 "우리가 그곳에서 많은 근로자와 함께 희토류를 다루고 있다면 아무도 장난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로 칭했는데, 여전히 그렇게 믿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내가 그런 말을 했느냐. 믿을 수 없다"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왜냐하면 침략자를 보상하는 평화가 돼서 안 되기 때문이다"라면서 "우리는 오늘 힘을 바탕으로 푸틴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또 침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하고 공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한 "영국은 협정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땅과 하늘에 군인과 항공기를 둘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전후 유럽의 평화유지군 구상에 참여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만약 우리가 협상한다면 그것은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약속을 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매우 잘 행동하고 있다"며 "평화협정은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이 타결되면 푸틴 대통령이 이를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영국 등 유럽과 입장차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 조건 중 하나로 요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는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한 유럽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려면 종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국내 주요 현안 일부에 대해선 소득을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날 스타머 총리와 회담 후에는 미·영 무역 협정이 "아주 금세"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가 영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설득했느냐는 직접적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아주 열심히 노력했다"며 "두 위대하고 우호적인 국가인 우리는 관세가 필요 없는 진짜 무역 협정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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