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 유통 사업을 반등시키고 책임 경영을 실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산정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를 맡는 것은 지난 2020년 3월 사임계를 낸 지 5년 만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관해 "그룹의 한 축인 유통 부문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주력인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는 오는 22일을 끝으로 물러난다. 안정적으로 매출·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식품 산업 대신 쿠팡 등의 약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유통 사업 강화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결 매출은 13조9886억원,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3.9%, 6.9% 줄었다.
유통 업계에선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한 신 회장이 직접 유통사업을 챙기며 대규모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게 목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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