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는 '중도 보수'…이재명, 간 보지 말고 토론하자"

"尹 구속 취소는 자연스러운 일…공수처는 정말 없어져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 헌정회를 찾아 정대철 헌정회장 등 헌정회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을 겨냥해 "사안별로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고 국익에 맞는 결정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면에서 저는 중도 보수"라며 "(이 대표가) 간만 보고 빠질 게 아니라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저는 예전에도 늘 많은 토론을 신청해 왔는데, 예전 금융투자소득세 문제부터 제가 하자고 그러면 안 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이 대표가 실용주의 노선 등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결국 이 대표는 여러 가지를 그냥 자기한테 유리한 걸 이것저것 던져보는 식으로 가는데, 실체가 불분명하고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매번 말만 던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모든 이슈에 대해서 가운데 점을 찍는다 이런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제 본인이 그렇게 중도 보수하고 싶으면 와서 토론을 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대한민국을 정말 위험하게 만들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며 "이분이 만들 세상에 대한 어떤 불안감과 그걸 막아야 되겠다는 애국심, 공동체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부분들이 점점 커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탄핵 찬성 여론-민주당 지지 여론-이재명 대표 지지 여론' 순으로 크다고 주장하며 "위험한 사람이 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겠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뭉친다면 이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조기 대선 승리를 낙관했다.

한 전 대표는 서울지방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인용한 뒤 윤 대통령이 8일 석방된 것과 관련해선 "인신 구속의 절차는 절차적 정당성이 대단히 중요한 절차"라며 "법원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 결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절차적 하자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수처는 정말 없어져야 되겠다. 공수처라는 제도가 민주당에서 억지로 사법 시스템을 흔들어 보겠다며 날치기성으로 통과시킨 건데 제도 자체가 너무 성기고 구멍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저서 출간을 계기로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한 전 대표는 "직업윤리에 충실하게 열심히 일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까라면 까라'라고 했었으면 제가 계엄을 막았겠느냐"며 "오히려 저는 그 반대점이었고 당 대표를 하면서 만약 '줄 세우기'를 했었으면 제가 이렇게 안 됐다. 국민들께서 그동안 제가 정치하는 걸 많이 봐줬다"고 했다.

'석방된 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