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전방위적 야외 여론전에 돌입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번 시위는 24시간씩 진행된다.
윤 의원 이후에는 박대출·장동혁·박성민·김선교·이헌승·강승규 의원 등이 차례로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절차에 흠결이 있는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탄핵 인용은 애초에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탄핵안은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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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의 생각과 충정을 헌법재판관들에게 알려야 한다. 우리는 헌재 앞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보다 전투적으로 임해야 한다. 지도부가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총에서) 우리는 막는 입장에서 야당보다 더 처절하고 절실하게 전투적으로 헌재 앞으로 나가자고 제의했다"며 "지금은 '필사즉생, 필생즉사'가 헛말이 아니다. 죽으려고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탄핵 반대 의지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비상행동에 돌입하며 헌재를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리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삭발 시위를 벌였고, 저녁에는 광화문 집회 단체 참석이 예정돼 있다.
야당의 이 같은 집단행동에도 여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장외 행동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처럼 장외 투쟁을 하거나 단식을 통해서 헌재를 압박하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의원이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장외 투쟁을 하거나 현장을 방문해서 시위하는 것은 의원들의 소신과 각자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지도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도 없고, 그에 대한 지침을 줄 생각도 없다. 각자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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