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인재 양성을 위한 석학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암호학계 유학파 석학이 후학 양성을 위해 중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암호학 천재’ 자오망(29)이 8년여 동안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 이달 초 중국 우한대학교 최연소 정교수로 임용됐다고 보도했다. 우한대에 따르면 자오 교수는 사이버과학 및 공학 학부 맡고 있다.
2018년 독일 자를란트대에서 수학 및 컴퓨터과학 학사를 취득한 자오 교수는 정보보안 분야 세계적 연구소인 독일 CISPA 헬름홀츠 정보보안센터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작년까지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수행했다. 특히 자오 교수는 암호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카스 크리머스 전 옥스퍼드대 교수의 핵심 연구 프로제트에 참여했다고 SCMP는 짚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오 교수가 연구 과정 후 바로 정교수로 임용됐다는 것이다. 실무적 경력보다 자오 교수의 연구 성과를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우한대가 자오 교수 영입을 위해 약속한 파격적인 대우도 눈길을 끈다.
우한대가 제안한 자오 교수 연봉은 60만 위안(약 1억2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전임교수 연봉은 일반적으로 20만 위안~35만 위안이다. 칭화대, 베이징대와 같은 중국 최고 명문대 교수도 국가 주도의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학문계 최고 권위자로 활동할 때 35만 위안에서 50만 위안의 연봉을 받는다. 자오 교수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한대는 자오 교수에게 정착 지원금 200만 위안(약 4억)과 연구비 30만 위안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우한대는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자오 교수의 임용 사실을 알리며 “현실적인 필요성과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자오 교수는 암호화 분야 후학을 양성하고 관련 직업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해외에서 경력을 쌓아 중국으로 귀국하는 사례는 점점 더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애플 출신 중국 엔지니어 왕환위가 모교인 화중과학기술대학교의 집적회로(IC)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딥마인드에서 부사장으로 있었던 우융후이도 최근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교수로 종신재직권(테뉴어)을 보장받았으나 2020년 모교로 돌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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