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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비트맥스 FI로 돌아온 원영식 일가, 메자닌 투자 다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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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5-03-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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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 회장 일가, 비트맥스 2·3회차 CB 투자자로 참여

  • 오션인더블유, 정관 변경과 함께 투자 전략 재편

자료비트맥스
[사진=비트맥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일가가 메자닌 투자자로 다시 돌아왔다. 주가조작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원 회장 일가는 과거 메자닌 투자 중단을 약속했으나 이번에 다시 투자에 나서면서 그들의 투자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프라임밸류투자조합은 19일 비트맥스의 주식 보유량을 1133만7868주에서 1945만1599주로 늘려, 보유 비율이 23.34%에서 34.32%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변동의 주요 원인은 특별관계자의 추가에 따른 것이며,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로 보고됐다. 다만 특별관계자 명단에 (주)오션인더블유, (주)아름드리코퍼레이션, (주)유에스씨, 원성준 씨 등이 포함돼 주목받고 있다. 증권거래법에서 특별관계자는 특수관계인과 공동보유자를 의미하는데, 이들은 각자 보유한 지분을 합쳐 경영권을 공동으로 행사할 수 있어 영향력이 크다.
 
공시에 등재된 원성준 씨는 원 전 회장의 아들로,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대표는 원성준 씨의 아내인 강수진 씨가 맡고 있다. 원성준 씨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오션인더블유(구 초록뱀컴퍼니)와 유에스씨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원 전 회장 일가가 비트맥스 FI로 참여한 것은 올해부터다. 지난 2021년에 상장된 비트맥스는 지난해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비트맥스가 지난 1월 발행한 2회차 CB와(250억원 규모)와 지난 2월 발행한 3회차 CB(150억원 규모)에서 동일한 납입 주체가 확인된다.
 
2회차 CB에서 가장 많은 물량인 150억원을 인수한 '스마트프라임밸류투자조합(스마트프라임밸류)'의 최대 출자자는 원영식 전 회장의 핵심 계열사인 상장기업 오션인더블유다. 3회차 CB를 인수한 '라르고스브릭3호투자조합(라르고스브릭3호)'의 최대주주 또한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다. 지난해 11월 오션인더블유 임시주총에서 정관 55조(상장회사 지분 및 주식 관련 사채 취득 중단)가 삭제되면서 원 회장 일가의 메자닌 투자 재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션인더블유는 2023년 7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메자닌 투자 금지 등의 쇄신책을 공표했다. 당시 발표를 맡았던 초록뱀그룹 김세연 그룹경영위원회 의장은 "검찰 수사가 메자닌 투자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초록뱀그룹의 모든 회사는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관 55조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당시 정관 변경 일자가 초록뱀미디어 매각 일자와 일치한다. 조문을 정관에 추가했던 이유는 초록뱀미디어와 관련된 문제 때문"이라며 "초록뱀미디어가 매각되면서 그 사유가 해소됐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더 이상 투자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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