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2일 베이징을 찾아 중국 경제 부문 고위급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24일 중국 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쿡 CEO는 전날 ‘중국 경제 실세’로 평가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쿡 CEO를 비롯한 글로벌기업 대표들에게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지속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과 경영 환경 개선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아울러 쿡 CEO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런훙빈 회장을 만나 중국의 내수 진작 프로그램과 미·중 간 기업 교류 강화 등을 논의했다.
중국신문망은 쿡 CEO가 이 자리에서 “중국 내수 진작 프로그램의 의의는 중대하다”며 “이는 고용에 관계된 것일 뿐만 아니라 애플의 중국 제조업체와 개발자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준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쿡 CEO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도 만났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쿡 CEO는 왕 부장(장관)과 애플의 중국 내 사업과 미·중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쿡 CEO는 “애플이 중국에서 공급망, 연구·개발, 사회적 책임과 같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지원하겠다”면서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그가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의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를 사용해봤는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 대단하다”라며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을 칭찬했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이 쿡 CEO의 이런 행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월 21%로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내내 14~17% 기록하면서 비보(18%)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1.1% 감소했다.
또 애플은 지난해 AI 폰을 출시했으나 AI 기술 오류가 발생하고, 관세와 집단 소송에 직면하는 등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