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출마 기자 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특별한 것은 스스로의 운명을, 주권자의 의지로 개척해 왔다는 데에 있다"며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115일 만에 정계 복귀를 알린 것이다.
수 백 명의 지지자들 앞에 선 한 전 대표는 "우리는 정치를 교체하고, 세대를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며 "먼저 수명이 다한 87 체제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권력남용 가능성뿐 아니라, 민주당 같은 다수의 횡포도 개혁하겠다"며 그 해법을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후보들은 모두 책임과 희생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새 시대의 주인공이 아니라 구시대의 문을 닫는 마지막 문지기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보면 사실상 '탄핵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며 "바로 이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덟 명의 헌법재판관들은 모두 이 대표와 민주당의 전횡과 횡포를 구체적으로 준엄하게 비판했다"며 "바로 그 사람이 대통령이 돼 입법, 행정, 사법을 움켜쥔 독재 정권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전쟁'으로 규정한 그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지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라고 자신한 그는 "국민의 한 표 한 표는 국민의 삶과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소중한 무기다.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는 동시에 "영웅에 대한 예우와 자유 진영의 협력 외교를 강화한 것은 큰 성과"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원전 생태계를 복원해 에너지 산업 발전을 본 궤도에 올린 것도 대단한 성과다. 노동 약자를 위한 보호법도 마찬가지"라며 윤 전 대통령의 성과를 나열했다. 다만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전문가들과 심도깊게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듣고 또 듣겠다"며 원활한 소통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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