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지지하는 소수 지지층으로는 정권 못 잡아"

  • 이재명 전 대표, '대통령 되면 뭘 할 것이다'에 대한 준비 가장 많이 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번갈아 지낸 정치 원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6.3 조기 대선에 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을 하면 국민의힘은 더 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가 윤 전 대통령의 잘못된 계엄 선포로 인해서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아주 소수의 결속된 지지층을 가지고는 정권을 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각에서 나오는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대해 “국민의힘에 후보감이 없고 친윤 쪽에서 하나의 궁여지책으로 생각하는 게 한 총리 같은데, 한 총리야말로 이번 계엄의 직접 당사자 아니냐”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파면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무슨 면목을 가지고 대통령 출마를 할 수 있겠나. 나와서도 안 되고 나와도 되지도 않는다”고 평했다.
 
이어 “국민의힘 친윤 쪽에서 당내에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궁여지책으로 한덕수를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 대행) 본인이 현명한 사람이라면 태도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내가 보기에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나”라며 “이 전 대표를 혐오하는 사람도 많지만, 결국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아무도 예측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지금 보면 '대통령이 되면 뭘 할 것이다'는 데 대한 준비를 그래도 가장 많이 한 게 이재명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전 대표는 어떻게 보시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보기에 국민의힘에서 대통령 후보로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한 전 대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를 두고 배신자라고 낙인을 찍었는데 그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이다. 한 전 대표가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어떤 의미에선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에게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계엄이 해제됐기 때문에 오히려 윤 전 대통령 입지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 등을 대통령 임명 몫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대 대해 “(한 대행이) 자기 스스로 모순을 밟은 것”이라며 “처음에 권한대행이 됐을 때 헌법재판관 국회 몫 3명을 임명을 안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번에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난 다음에 갑작스럽게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염려해서 9인 체제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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