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생에게 월급과 퇴직금을 분할로 주겠다고 한 자영업자가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업주의 사연에 일제히 일침을 쏟아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적금깨서 주세요 라는 MZ 알바생'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한 자영업자 A씨는 "목돈이라 당장 돈이 없으니 월급, 퇴직금 등 한 번에 주기 어렵고 분할로 몇 개월 나눠서 주겠다고 알바생에게 사정봐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런데 알바생이 뭐라고 했는지 아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알바생이) 사장님 적금 드는 거 없으세요? 적금깨서 주세요. 아니면 애들 학원비는 후불하고 저한테 주세요'(라고 하더라)"며 "언행이 선 넘어도 한참 넘었다. 아무리 제 부주의로 난 잘못이라지만 이런 언행은 너무하지 않나요? 사장님들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사장님도 선넘었다. 본인 사정만 얘기하지 직원 사정은 생각해보셨나. 월급, 퇴직금을 미루는 건 정말 갈 때까지 갔다는 소리다.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은 "적금이랑 애들 학원비는 소중하고 직원 임금은 가볍게 여기는 태도에 오죽했으면 저러나 생각은 안해보셨나. MZ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근로자들도 저 상황이면 똑같이 반응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정해진 날짜에 줄 월급도 없으면서 알바는 쓰고 싶은 거냐"며 "당사자 입장에서는 받아야 하는데 못 받으니 적금 얘기한 건데 그렇다고 'SNS에 MZ알바생이니 같이 욕해주세요' 이런 심보인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적금 깨서 못 줄 거 같으면 알바를 쓰지 말아야지", "자기가 비정상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애들한테도 MZ거린다", "결국 적금 들 돈이랑 애들 학원비는 있다는 거네", "임금체불 하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라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후 업주는 "댓글 덕분에 뒤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며 "알바비 정산과 퇴직금은 제때 지급했고 이 일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다"고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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