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 부자도시 순위 19위→24위 하락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서울시]

지난해 전세계 부유한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자산 정보업체 뉴월드웰스는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순위는 24위로 전년도 19위에서 5계단 하락했다. 이는 50대 도시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에 사는 백만장자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백만장자 수는 6만6000명으로 전년(8만2500명)보다 감소했다.

이 통계에서 백만장자는 부동산을 제외하고 상장사 주식과 현금 보유액, 암호화폐 등 '투자 가능한 유동 자산'이 미화 100만달러(작년 말 환율로 약 14억7천만원) 이상인 사람을 뜻한다.

서울에서 자산이 1억달러(작년 말 환율로 약 1470억원) 이상인 억만장자는 148명이었다. 이또한 전년(195명)보다 줄었다.

서울의 순위 하락의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원화가치 하락’이 꼽혔다.

앤드루 어모일스 뉴월드웰스 연구총괄은 "2024년 미 달러 대비 한국 원화는 꽤 큰 절하를 겪었다”며 “이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우리 통계에서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는 한 해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어모일스 연구총괄은 “많은 수의 고액 자산가가 나라 밖으로 빠져나갔다”며 “이와 같은 모든 요인에 있어 정치적 상황과 시위는 분명히 주요 동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부자 도시는 미국 뉴욕시(38만4500명)였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34만2400명), 일본 도쿄(29만2300명), 싱가포르(24만2400명), 미국 로스앤젤레스(22만600명)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