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에 빠졌던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가 깨어났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노히트 경기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에르난데스의 활약과 함께 LG는 '팀 노히트 노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1㎞에 달하는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삼성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이는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일 kt위즈와 경기에서 ⅔이닝 3볼넷 8실점으로 최악투를 기록했다.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⅓이닝 3볼넷 4실점으로 2경기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LG가 단 3패만 내준 것을 감안하면, 그가 선발 투수로 나설 때 팀 패배의 66%가 나왔다.
올 시즌 LG는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가며, 순항하고 있다. 요니 치리노스가 평균자책점 1.8로 3승을 챙겼고, 임찬규도 평균자책점 0.83을 나타내며 3승을 획득했다.
국내 왼손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3승을 이끈 손주영이 평균자책점 4.3을 보이고 있으며, 올 시즌 '깜짝 스타' 송승기도 평균자책점 2.0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부활투를 펼친 에르난데스까지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LG는 그야말로 '최강 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에르난데스가 이날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오른쪽 앞쪽 허벅지 뭉침 증세를 보였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4회부터 허벅지 아래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트레이너 코치들이 마사지를 해줘 약간 나아졌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에르난데스는 이미 지난해 실력과 함께 팀의 충성심까지 입증한 선수다. '장기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대체선수로 시즌 도중 LG에 입단해 11경기에 출전, 55탈삼진 평균자책점 4.0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서 더욱 빛났다. '불펜 마당쇠' 역할을 맡아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무려 6경기에 출전해 11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두 번이나 이틀 연속 투구를 한 것은 물론, 멀티이닝 경기도 3차례나 치르면서도 말이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에르난데스는 올해도 LG와 동행하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털고, 마운드로 돌아와 쾌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시즌 초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LG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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