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다시 한번 제동을 걸었다. 한화에어로는 앞서 정정 요구에 따라 수정안을 내놨지만, 금감원의 심사에 다시 통과하지 못하면서 자금 조달이 더 늦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1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한화에어로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정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기재수준이 미흡한 점이 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상황 속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한화에어로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요구를 한 바 있다. 금감원은 당시 한화에어로가 공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공시하며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하면서 한화에어로의 자금 조달은 다시 지연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정정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 과정과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면서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구애 없이 증권 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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